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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술총서

영국 해군 지배력의 역사(The Rise and Fall of British Naval Mastery)

  • 저서명: 영국 해군 지배력의 역사(The Rise and Fall of British Naval Mastery)
  • 저자: Paul M. Kennedy 저 / 김주식 역
  • 출판사: KIMS
  • 출판년도: 2010년 1월 5일
  • 도서가격: 25,000원

저명한 역사가이자 미래학자 폴 케네디의 서적 중에서 우리나라에 아직까지 소개되지 않은 초기의 역작 『영국 해군 지배력의 역사』를 번역하여 출판하였다. 폴 케네디는 『강대국의 흥망』, 『21세기 준비』, 『강대국의 전략』 등의 저서와 10여 차례 이상 한국을 방문하여 우리에게 널리 알려져 있는 세계적인 석학이다. 그동안 이 책은 단순히 해군의 역사만을 다룬 것으로 지레 짐작한 탓에 우리에게 소개가 되지 않았지만, 사실은 강대국의 세계지배 사례를 최초로 규명한 책이다. 이 책은 폴 케네디의 연구방법과 이론의 기반 역할을 했으며, 폴 케네디의 강대국론과 21세기 전망에 대한 논거도 바로 이 책에 의해 마련되었다. 따라서 폴 케네디를 알려면 당연히 이 책, 『영국 해군 지배력의 역사』를 먼저 읽어야 한다.

1976년에 처음 간행된 이 책은 1890년에 간행된 마한의 고전인 『해양력이 역사에 미치는 영향(The Influence of Sea Power upon History)』 이래로 영국 해양력의 역사를 최초로 상세하게 고찰하였다. “제해권이 한 나라에서 다른 나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비록 영국이 다른 어떤 나라보다 더 오래 계속해서 우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모든 인간사는 거대한 영고성쇠(榮枯盛衰)를 따르기 마련이다.” 이것은 영국에게 딱 들어맞는 이야기이며, 동시에 영국이 인구수와 영토에 어울리지 않게 세상사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중요한 역할을 해왔는지를 상기시켜 준다.

폴 케네디가 주장하는 해군 지배력(naval mastery)은 한 국가가 해양력을 크게 발전시켜 다른 어떤 경쟁국보다 우월해지는 상황, 그 나라의 우세가 본국 해역을 벗어나 아주 멀리까지 미치거나 미칠 수 있는 상황, 그 결과 그 국가의 묵시적인 동의가 없는 한 힘이 약한 다른 국가가 해양에서 작전이나 교역을 하는 것이 아주 어려워지는 상황을 의미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해군 지배력을 보유한 국가는 보통 많은 함대기지, 대규모 상선대, 상당한 국부(國富) 등을 갖고 있다. 그러한 것들은 순수하게 지역적인 차원보다 전 세계적인 차원의 영향력을 가리킨다. 이 모든 정의는 해양 패권(maritime supremacy)의 정도를 제시하고 있는데, 해양 패권은 단지 몇 나라만 이룩했었고 또한 더 열등한 경쟁국들로부터 그 국가들을 구분해 주기도 했다. 영국은 1815년을 전후한 시기에 한동안 해군 지배력을 보유했다. 오늘날에는 해군 지배력이 다른 나라에게 넘어갔지만, 영국은 상당한 수준의 해양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다. 이 책에서 400년간의 시기를 연구대상으로 삼은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 책이 주장하고 있는 것은 크게 보아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영국 해군의 성장과 쇠퇴가 영국 경제의 성장과 쇠퇴에 너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영국 경제를 면밀하게 조사하지 않고서는 해군을 이해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둘째, 해양력은 한편으로 대양항해용 범선을 건조한 16세기 초기와 다른 한편으로 유럽 대륙의 광활한 땅에서 산업화가 이루어진 19세기 말기 사이에 발생한 세계적인 사건들에 대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였다. 셋째, 이른바 콜럼버스 시대로 불리는 기간조차도 해양력의 영향력은 영국 정부가 평시와 전시에 모두 고려할 필요가 있는 아주 자연스러운 한계들을 포함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에필로그에서 다음과 같이 결론짓고 있다. 영국이 세계의 지도적인 강대국으로 성장한 것은 단지 해양을 이용한 방법(maritime methods)에 의해서만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해양력(sea power)과 지상력(land power)을 현명하게 조화시킬 수 있었기 때문이다.

폴 케네디가 역사를 경제와 군사력을 중심으로 고찰하는 방법을 이용하여 경제와 군사력의 균형 여부가 강대국들의 흥망을 좌우하는 요소라고 주장하고 또한 강대국론과 21세기 미래 예측의 이론을 정립한 것은 이 책이었다. 실제로 이 책은 출판되자마자 호평을 받았으며, 사실상 폴 케네디가 자신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최초의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이러한 평가는 대중용 판본이 출판되었을 때에도 계속되었다. 예를 들면, 『국제역사평론(International Historical Review)』는 이 책에 대해 다음과 같은 서평을 게재하였다.

이 책은 1976년 출판되자마자 진지한 해군역사가들에 의해 영국 해양력의 역사적 역할과 그 의미에 대한 당당하고 가장 중요한 책으로 인정받았다. 대중용으로 출판된 판본은 국제관계를 연구하는 학생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왜냐하면 이 책의 주요 목적이 영국의 해군력을 광범위한 지정학적 문맥 속에 넣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리치몬드(Herbert Richmond)의 『정치가와 해양력(Statesmen and Sea Power)』(1946) 이래 영국 해군사에 대한 가장 중요한 고찰이며, 어떤 면에서는 그 책보다 훨씬 더 중요하기도 하다.

이 책은 일반 역사가, 군사나 전사 연구자, 바다와 해군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물론 부국강병을 꿈꾸며 강대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국방과 경제의 관계를 알고 싶은 사람들, 미래 세계를 예측하려는 사람들, 그리고 미래를 위한 우리나라의 지향점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필독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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