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 Periscope 발간사
발간사 – KIMS, 10년, 50년, 100년……
– 마중 물과 펌프 물 –
1997년 이른 봄에 창립되었으니, 한국해양전략연구소(KIMS)가 어느덧 열 여덟 살이 되어 곧 청년기를 맞게 되었다.
세계 지도를 거꾸로 놓고 보면 우리 민족이 나아가야 할 길이 대륙이 아닌 해양 쪽 이라는 것이 얼른 한 눈에 보이지만, 그것을 보지 못하였는지 아니면 보아도 엄두를 내지 못하였는지, 우리 선조들은 바다 쪽에는 시선을 두지 않은 것 같다.
20세기에 하나님이 우리 민족에게 보내주신 위대한 선각자 건국 대통령 이승만과 경제 대통령 박정희 두 분은 분명 해양적 유전인자(DNA)를 가진 분들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식민지로부터 독립하였던 신생 125개국 중 최빈국이던 대한민국은 설상가상인 김일성의 남침으로 1952년 초에는 수도가 부산으로 천도하여 국가가 누란의 위기에 직면해 있었다. 그러나 그 혼란 중에서도 이승만 박사는 1952년 1월 18일 ‘대한민국 인접해양의 주권에 대한 대통령의 선언’을 통해 과감하게 평화선을 선포하고 같은 해 7월에 불법어업 외국어선 나포지시를 내려 1965년 6월 한일 국교가 정상화 될 때까지 13년간 일본 어선 328척과 어부 3,929명(사망 44명)을 나포하였다. 국제정치학을 공부하신 이박사는 민주주의, 시장경제, 그리고 해양 진출에 우리 민족의 앞날이 걸려 있음을 일찍부터 간파하고 있었음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박정희 대통령은 바다건너, 대륙을 넘어, 세계를 경영하지 않고는 우리 대한민국이 번영하고 발전할 수 없다는 것을 진즉 간파하였다. 1963년 이래 14년 동안 7,968명의 광부 서독파견, 12,000여 명의 간호사/간호조무사의 파독, 1964년 이후 9년 동안 군인 35만명, 민간 기술자 56,000명 월남 파견으로 개시된 박 대통령의 세계경영을 통한 뼈아픈 구국 신념은 이미 해양사상을 깊숙하게 배태(胚胎)하고 있었다. 그가 국가건설의 지론으로 주창하였던 수출입국(輸出立國)이 낳은 용어들 – 예컨대 임해공업단지, 항만 Infra, 수출입 자유지역, 원양수산, 해양안보, 중화학공업, 해운입국(海運立國), 조선강국(造船强國) 등 – 은 모두 바다와 관계된 말들이고 조국근대화가 해양에서 비롯될 수밖에 없다는 박대통령의 지론과 신념을 보여주는 말들이다.
어떻게 하면 해양지향성으로 뻗어 나아가서 우리도 진취적 해양 국가로 비상할 수 있을까? 좀 엉뚱하겠지만, 그 고민이 한국해양전략연구소를 낳았다. 황당하리만치 너무나 큰 일을 꿈꾸었지만, 정확하게 말해서 그렇다. 그러나 약간의 기금 소득 만으로 KIMS가 초심(初心)을 이루어 갈 수 없다는 것은 지난 18년 간의 경험으로 충분하게 알게 되었다.
그러면 어떻게 할까? 지난 몇 달 동안 현실과 미래의 비전과 대책을 열심히 얽어 보았다. 해야 할 일이 많이 대두되었다. 그 중에서 젊은 세대 친화적이고 효율적 정보의 교류와 전달을 이루고 시대가 요구하는 의제(agenda)의 개발을 도출하기 위하여 우선 KIMS Periscope를 가동하기로 하였고, 오늘이 그 출발 신호를 울리는 날이다. KIMS Periscope는 KIMS의 중심에 위치하고 지속적으로 변모하고 발전 해 나아갈 것이다. 기금 소득은 종자돈인 마중물이 되고 그 마중물의 힘찬 펌프질로 풍성한 지하수가 콸콸 솟구치게 하여 KIMS가 국가와 세계를 도와 앞으로 10년, 50년, 100년의 미래를 헤쳐 나아갈 것이다.
잠망경이 물 속에서 세상을 조망하듯 KIMS Periscope가 나라 안팎의 중요한 의제들을 발굴해 가며 국가 발전에 크게 공헌하는 마중물이 될 것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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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MS Periscope는 매월 1일, 11일, 21일에 카카오톡 채널과 이메일로 발송됩니다.
- KIMS Periscope는 안보, 외교 및 해양 분야의 현안 분석 및 전망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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