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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 Periscope

KIMS Periscope 제12호

중국 전승 70주년 기념 열병식과 해군력 현대화

신한대학교
초빙교수

조 의 행

지난 3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이 제2차 세계대전 전승 기념식과 열병식을 주관하였다. 총 병력 1만2000여명, 500여대의 무기와 장비, 200여대의 군용기가 동원되어 역대 최대 규모로 실시된 이번 열병식의 관심사 중 하나는 새로 공개될 중국의 최신 무기와 장비였다. 중국 정부는 이미 사전에 기자단 설명회에서 “이번 열병식에서 선보일 무기는 모두 중국의 기술로 제작되었으며, 그 중 84%는 사상 최초로 외부에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당일 행사에는 T-99전차와 PLZ-05 자주포 등 육군의 최신 장비들을 시작으로 제2포병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둥펑(DF)31A을 포함한 7종의 핵심 미사일 전력 그리고 공군의 주력 전투기 젠(J)-10과 공중조기경보기 쿵징(CJ)-2000 등이 그 위용을 드러냈다. 해군 역시 2012년에 취역한 항공모함 랴오닝 함재기인 젠(J)-15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둥펑(DF)-21D와 둥펑(DF)-26A 대함탄도미사일(ASBM) 등을 처음으로 선을 보였다.

  이번 열병식이 비상한 관심을 받은 이유는 중국군 현대화의 현주소를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지상에서 진행되는 행사의 성격상 중국해군의 최신 무기 및 장비는 일부만 공개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현대화가 상당히 진척된 해군력이야 말로 중국 정부가 전 세계에 과시하고픈 ‘중국굴기(中國崛起)’의 상징임을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

  사실 중국해군은 지난 20년 동안 총 규모(배수량 기준)를 유지하면서 보다 첨단 군사과학기술이 접목된 신예 전력으로의 현대화 계획을 착실히 추진하였다. 2014년부터 실전에 배치된 루양(Luyang)-III급 구축함은 미국을 포함한 서구의 최신 이지스(Aegis) 대공방어체계를 탑재한 구축함에 비견되는 방공·대함 및 대잠 능력을 갖추었을 뿐 아니라 대량의 미사일을 탑재하고 있다. 최신 러시아제 대공 레이더를 탑재한 장카이(Jiangkai)-II급 프리깃함은 아덴만과 지중해 그리고 흑해까지 진출하여 관련국 해군과 합동해상작전을 과시하는 대표적 전력이다. 특히 2010년부터 건조되기 시작해 현재 4척이 운용 중인 진(Jin)급 핵추진 전략잠수함은 1척 당 12기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어 중국의 핵억제 전력을 대표하고 있다. 탑재된 쥐랑(Julang)-2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사거리가 무려 7,400km로서 미국 알래스카, 하와이 및 서부 연안 주요 도시를 타격할 수 있다.

  중국은 이러한 수상함과 잠수함 전력 이외에 원해 해군작전 수행을 위한 정보·전자전 및 지휘체계 능력을 보강하고 있으며, 대부분 국내에서 개발하여 그 재원과 성능을 가늠하기 어렵다. 일부 중국 군사전문가들은 “중국 함정과 잠수함 등의 하드웨어 부분에 있어 괄목한 성과를 이루었으나, 전투체계와 장비 관련 첨단 군사과학기술 대부분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로부터 도입된 2류급 군사과학기술이다”라고 평가절하를 하고 있으나, 급부상하는 중국의 경제력과 군사과학기술에 대한 대규모 투자 추세를 고려할 시 매우 우려되는 위협이다. 중국이 자신보다 우세한 미국 해군 항공모함을 타격하기 위한 둥펑(DF)-21D와 둥펑(DF)-26A 대함탄도미사일(ASBM) 등의 비대칭적 전력을 개발하고 있는 현상이 이를 반증한다. 특히 서구 전문가들은 중국의 무인기(UAV) 개발 추세와 확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이에 대한 대응책 강구를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은 자체 개발한 해양 감시 및 해상 표적 시스템을 탑재한 인공위성을 운용하고 있는 국가이다. 이를 통해 자체 위성위치추적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그 실체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중국이 10년 전부터 전자기 펄스(EMP: 핵폭발에 의해 생긴 고농도의 전자 방사) 무기화에 대한 논의를 내부적으로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가 이루어진 사이버전 능력 역시 이미 일정 수준 이상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의 군사굴기(軍事崛起)는 대양해군 건설이다. 중국은 이를 통해 중국의 꿈을 실현하고 향후 100년 기간을 통해 강대국 위상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중국 군사전문가는 “향후 중국 해군이 3~4개의 항공모함 전투타격단을 구성하여 전 세계 해양에서의 해양통제를 시도할 것이며, 이를 통해 미국과의 세계 해양에서의 패권을 나누려 할 것이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만일 중국 해군이 미국 해군으로부터 여전히 평가절하되고 있는 항공모함에 무인기 또는 젠(J)-31 스텔스 항공기가 탑재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제 미국 해군 이외 중국 해군력에 대응할 수 있는 국가는 없다.

  이렇게 대양으로 팽창하는 중국 해군력을 견제할 수 있는 해군력은 미국 해군력뿐이며, 현재까지 부동의 우세한 위치에 있다. 그러나 방심하면 아니 된다. 지난 3일 열병식에서 공개한 대함탄도미사일(ASBM)이나 비밀리에 개발 중인 전자기 펄스탄(EMP) 모두 미국 해군 항공모함을 표적으로 한 무기이다. 열병식 당일 미 국방부는 “중국해군 함정 5척이 역사상 처음으로 베링해에서 해상작전을 수행하였다”고 공식 확인했다. 그런데 시기가 미묘하다. 공교롭게도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3일간의 일정으로 알래스카를 방문 중이었기 때문이다. 의도적이든 우연이든 결과적으로 중국이 중국 함정의 베링해에 진입으로 열병식에 불참한 미국 오바마 대통령에게 군사굴기를 과시한 형국이 되었다.

  해군력으로 대표되는 중국의 군사굴기로 인해 동아시아 국제관계가 근본적으로 요동치고 있다. 군사동맹국인 미국과 최대 교역국인 중국 사이에 끼어 있는 우리의 고민 역시 깊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박근혜 대통령의 열병식 참석을 계기로 한국의 고민을 위기가 아닌 기회로 활용할 수 있는 군사·외교적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 금번 KIMS Periscope는 주제의 시의성으로 제11호와 같이 9월 11일자로 발행되었습니다.

조의행 박사(yui.haeng.cho@gmail.com)은 영국 켄트대학에서 국제관계를 전공하면서, 안보 및 국제관계를 아우르는 동북아시아의 현대사를 공부해 왔다. 영국 국제관계학회(British International Studies Association) 회원이었으며, 현재 신한대학교 교양학부 초빙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 본지에 실린 내용은 필자 개인의 견해이며 본 연구소의 공식 입장이 아닙니다.
  • KIMS Periscope는 매월 1일, 11일, 21일에 카카오톡 채널과 이메일로 발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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