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 Periscope 제439호
태평양을 향한 중국의 JL-3 SLBM 발사와 그 전략적 함의
2026년 7월 6일, 중국은 서해 보하이만 해역에서 094형 전략핵추진잠수함(SSBN)에 탑재된 JL-3(Julang·巨浪)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Submarine Launched Ballistic Missile)을 태평양 방향으로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1980년 5월 중국이 태평양 피지섬 인근 해역으로 ICBM을 발사한 후, 태평양을 향한 세 번째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사례이다.
이에 본 고는 중국의 SSBN·SLBM 전력과 능력을 분석한 뒤, 이번 JL-3 SLBM 발사가 국제안보 환경에 갖는 전략적 함의를 규명하는 데 목적을 둔다.
중국은 미국과 러시아에 비해 SSBN과 SLBM 개발을 늦게 시작했으며, 전반적인 능력 또한 여전히 양국에 비해 뒤처져 있다. 중국은 SSBN 전력 확보를 위해 과거 소련에 기술 지원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이후, 약 60년에 걸쳐 독자적인 설계·건조 역량을 축적해 왔다. 중국 해군의 SSBN 전력은 1세대 092형 샤(夏)급에서 출발해 2세대 094형 진(晉)급으로 발전했으며, 현재는 차세대 096형 개발이 진행 중으로, 수량과 사거리 양 측면에서 질적·양적 확대가 동시에 이루어지고 있다.
중국 최초의 1세대 SSBN인 092형은 1980년대 초 취역하였다. 092형은 091형 한(漢)급 SSN의 선체를 연장해 미사일 발사관 12기를 추가로 설치했으며, 사거리 약 2,500km급 JL-1/JL-1A SLBM을 탑재했다. 그러나 소음이 매우 크고 신뢰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상시 초계 능력은 제한적이었고, 사실상 1척만 실질 운용되는 ‘실험·과시용’ 전력에 가까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2세대 SSBN인 094형은 2000년대 후반부터 실전 배치되었으며, 중국의 첫 본격적인 전략핵잠수함 전력으로 평가된다. 094형은 12~16발의 JL-2 SLBM을 탑재하고 있으며, 현재 094·094A형을 합쳐 약 6척이 운용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가운데 일부 함정에는 차세대 JL-3 SLBM이 이미 탑재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중국은 094형 후속으로 3세대 096형 SSBN(일명 탕(唐)급)을 개발 중이며, 미 정보기관과 민간 분석에 따르면 최대 24기의 JL-3를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서방에서는 096형이 소음과 생존성 측면에서 094형의 취약점을 상당 부분 보완해, 보다 장기간의 초계 작전과 안정적인 제2격 능력을 전제로 설계된 플랫폼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정보 당국은 중국이 2035년까지 최대 11척의 SSBN을 확보함으로써, 실질적인 해상 기반 제2격 전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한다.
한편, 중국의 해상 기반 제2격 능력 확보를 위한 SLBM 전력은 1960~1970년대 JL-1 개발에서 출발해 JL-2, JL-3로 이어지면서 사거리와 생존성을 확충하고, 핵 3축(Triad) 완성을 지향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1세대 SLBM인 JL-1은 1967년 개발을 시작해 1986년경 실전 배치되었으며, 초기형의 사거리는 약 1,700km, 개량형 JL-1A는 약 2,500km 수준으로 평가된다. 중국은 구소련의 재래식 탄도미사일 탑재 잠수함(SSB)인 골프급과 이후 자국의 092형 SSBN을 시험 플랫폼으로 활용해 JL-1 계열을 반복 시험함으로써 SLBM 및 수중 발사 기술을 단계적으로 축적해 왔다.
2000년대 들어 094형 SSBN과 함께 2세대 SLBM인 JL-2가 등장했으며, 사거리 약 7,000km 수준으로 평가되어 중국의 첫 본격적인 전략 SLBM 전력으로 간주된다. JL-2는 094형에 최대 16기까지 탑재가 가능하며, 약 7,000km의 사거리를 바탕으로 미국 알래스카와 하와이, 인도와 호주 등 역내 주요 목표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대 후반부터는 3세대 SLBM인 JL-3의 개발과 시험 발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었으며, 2018년과 2019년 서해 보하이만 일대에서의 시험 발사 성공이 보도되면서 3세대 체계의 존재가 가시화되었다. JL-3는 사거리가 약 9,000~12,000km 수준으로 추정되며, MIRV 다탄두 탑재와 향상된 비행·유도 성능을 갖춘 중국의 차세대 SLBM으로 평가된다. JL-3는 차기 096형 SSBN에 최대 24기까지 탑재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중국의 태평양 향 SLBM 발사는 국제사회에 다음과 같은 전략적 함의를 시사한다. 첫째, 현재 중국 SSBN 전력이 소음, 지휘통제, 승조원 숙련도 측면에서 미·러에 비해 여전히 격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SSBN 11척을 목표로 하는 수량·사거리·탄두 수 확대 계획을 통해 사실상 ‘해상 기반 제2격 전력’을 갖추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점이다.
또한 역사적으로 잠수함 관련 시험에 대해 강한 비밀주의를 유지해 온 중국이 이번 SSBN 발사 훈련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과거의 자제된 태도에서 벗어나 육상 ICBM·해상 SLBM·공중 전략폭격기로 구성된 핵 3축을 완성해 가는 과정에서, 해상 기반 체계의 성능과 신뢰성이 일정 수준에 도달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려는 전략적 의도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둘째, 2026년 7월 중국이 서해 보하이만 인근 해역에서 태평양 공해로 SLBM을 발사한 것은, 사거리 1만km 이상으로 평가되는 JL-3를 통해 중국 SSBN이 자국 연안 해역을 벗어나지 않고도 태평양 대부분과 미국 본토를 겨냥할 수 있는 해상 기반 제2격 능력을 과시한 조치로 볼 수 있다. 이는 미국으로 하여금 이른바 ‘골든 돔(Golden Dome)’ 개념으로 대표되는 본토 방어·전략 방어체계의 필요성을 재확인시키는 계기로 작용했다.
셋째, 일본과 미국 등은 이번 JL-3 SLBM 발사를 중국이 기존의 ‘방어적 억제’ 수준을 넘어 ‘전략적 강압’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인식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MD 체계와 동맹 기지에 대한 파괴 능력 과시이자, 제1도련선 내 미 동맹국의 훈련·배치 활동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된다.
아울러 러시아 역시 사거리 약 8,000~10,000km로 평가되는 신형 SLBM RSM-56 불라바(Bulava)를 탑재한 보레이급 SSBN을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배치하고 있어,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 미·러·중이 SLBM을 중심으로 한 군비 경쟁을 전개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넷째, 현재 미·러 간 New START 종료로 전략핵무기에 대한 법적 통제 장치가 사라진 상황에서, 중국이 해상 기반 SLBM을 통해 ‘미 본토 타격 능력’을 시현한 것은 향후 미·중·러 간 전략핵 경쟁이 삼각 구도로 재편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평가된다.
마지막으로, 현재 중국의 SSBN과 SLBM은 수량·기술·소음 측면에서 여전히 미·러에 비해 격차가 남아 있지만, JL-3와 차세대 SSBN의 결합을 통해 ‘실질적인 글로벌 제2격 플랫폼’을 구축해 가는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에서, 인도·태평양 전반의 핵 억지 및 위기관리 구조에 구조적 변화가 발생하는 것은 피할 수 없다고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이번 JL-3 SLBM 발사는 한·미 동맹 차원에서 기존의 북한 위협 중심 BMD·MD 구조를 넘어, 중국의 SLBM·ICBM 위협을 전제로 한 미국의 글로벌 MD 및 동맹 방어 구상에 한국이 어느 수준까지 참여할 것인지라는 민감한 정책 선택을 다시 제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또한 중국이 서해에서 JL-3 SLBM을 발사한 만큼, 한국은 중국의 서해 내해화 추진뿐 아니라 서해에서의 중국 잠수함 활동 확대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새로운 전략적 과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 약력
김덕기 제독(예)(strongleg77@gmail.com)는 영국 헐(Hull)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박사 학위 취득 후 해양안보 기여 공로로 미국 세계인명사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2006)됨. 청와대 행정관‧합참 군사협력과장‧해군본부 정보화기획실장‧세종대왕함 초대 함장 등 역임. 현재 한국군사학회 부회장, 한국해양전략연구소 객원 연구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 국내외 추천자료
- HCoC Research and Monitoring Team. “China’s Latest SLBM Test in the Pacific.” Hague Code of Conduct / Fondation pour la Recherche Stratégique, August 2026.
- Torode, Greg, Laurie Chen, and Gerry Doyle. “Missile Test Showcases Sensitive Chinese Submarine Capabilities Key to Nuclear Deterrent.” Reuters, July 10, 2026.
- Rodgers, Joseph, Bonny Lin, and Leon Li. “China’s SLBM Test Underscores the Importance of a Ballistic Missile Launch Notification Agreement.” Center for Strategic and International Studies, July 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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