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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 Periscope

KIMS Periscope 제83호

중국의 제2항모 진수를 보는 두 가지 시각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선임연구위원

박  호 섭

〈1〉중국, 사드 보복하면서 항공모함 양산하나

중국이 지난 4월 26일 또다시 항모 001A함을 진수해 주변국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첫 번째 항모 랴오닝함 취역 후 4년 7개월 만이다. 랴오닝함은 우크라이나에서 도입해 개조한 반면 001A함은 중국 자체기술로 건조되어 중국산 항모시대를 열었다. 세 번째 항모도 2015년부터 상하이 장난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다. 네 번째는 핵추진함이 될 것이며 총 6척의 항모를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4만 톤급의 강습상륙함 건조도 시작되었다. 역사상 전례 없는 해군력의 급팽창으로 동아시아 해양안보지형을 뒤흔들고 있다.

  001A함은 J-15전투기 36대를 탑재하는 작전반경 800km의 떠다니는 군사기지다. 앞으로 구축함과 핵잠수함을 포함한 7-8척으로 구성될 항모전단은 적 항공기와 수상함 및 잠수함은 물론 지상목표를 타격한다. 항모전단이 본격 가동되면 중국은 해양영토분쟁과 권익보호에 보다 공세적인 태도를 보일 것이다. 해양팽창 과정에서 중국은 모든 해양인접국과 갈등을 빗고 있다.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는 심각한 도서영유권분쟁 중이다. 중국은 남중국해 대부분을 ‘중국바다’라고 일방적으로 주장하면서 대규모 인공섬을 건설하여 군사기지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한 미국 해군의 항행자유작전으로 긴장이 고조된 상태다. 지난해 1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흔드는 발언 후에 중국은 훈련용이라고 주장한 랴오닝함을 항모전단을 구성해 서해에서 대규모 미사일 사격훈련을 하고 오키나와 남단 미야코 해협을 통과해 서태평양으로 진출했다. 다시 남중국해를 거쳐 대만해협을 통과하며 인접국들에 대한 무력시위를 했다. 향후 중국은 해양갈등 시 상대국에 대해 당근보다는 채찍을, 그것도 항모를 앞세운 강압전략을 구사할 것이다.

  항모는 전시 중국의 해양통제전략인 근해방어의 핵심전력이 될 것이다. 근해는 제1도련 즉 쿠릴열도-일본-류큐열도-대만-필리핀-보르네오를 연결하는 선 안의 해역으로 한반도 주변 해역도 여기에 포함된다. 제1도련은 유사시 미군의 개입을 막기 위한 해양방위선이다. 중국은 2020년까지 근해 해양통제능력 확보를 국방의 우선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다. 중국 항모가 아직까지 미국 항모와 정면 대결할 수준은 못 되지만 ‘항모킬러’로 알려진 둥펑-21D대함탄도미사일 및 잠수함과 협동작전 시 미국 항모의 접근을 어렵게 할 것이다. 항모 헬기의 대잠전 능력도 미국 공격잠수함의 접근을 막아 중국 전략잠수함(SSBN)을 위한 ‘성역’ 확보에 기여할 것이다.

  중국 항모는 주변국에게는 가장 큰 위협이다. 항모를 주축으로 한 중국해군이 제1도련 내 해양통제권을 확보하면 한국은 중국의 해양방위권 내에 들어가게 된다. 중국이 한국의 사드를 반대하는 것도 사드가 중국 안보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보다는 한미동맹 강화로 중국의 해양팽창전략에 장애가 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세계 어느 곳이든 공격할 수 있는 수 백기의 핵무기와 정찰위성을 보유하고 있다. 2007년에는 탄도미사일로 인공위성 격추에 성공했다. 이에 더해 중국은 공격무기체계의 전형인 항모의 양산체제에 돌입했다. 이런 중국이 북핵 위협에 대한 최소한의 방위체계인 한국의 사드에 대해 전 방위 보복을 가하는 것은 전형적인 대국주의 행태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중국은 주변국들에 명(明) 왕조처럼 군다’고 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한국은 수천 년 간 중국의 일부였다’고도 했다.

  한국은 중국 항모의 작전반경 안에 들어 있다. 중국은 한국에 대한 그릇된 역사관과 항모굴기로 한국에 대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더해 중국의 해양팽창은 한국 안보를 더욱 어렵게 한다.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은 한미동맹을 강화하고 사드에 이어 SM3와 초음속대함미사일 및 핵잠수함 확보를 서둘러야 할 것이다.

박호섭 박사(seapower25@naver.com)는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미 해군참모대학 ‧ 충남대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해군대학 교수/교수부장 ‧ 대통령비서실 해군담당관 ‧ 호위함 함장과 구축함 전대장을 역임하고 현재 합동군사대 명예교수 및 KIMS 선임연구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 금번 KIMS Periscope 제 83호는 ‘중국의 제 2 항모 진수를 보는 두 가지 시각’ 제목 아래 2개의 논문을 게재하였습니다.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연구실장

정  삼 만

〈2〉‘닻 올린’ 시진핑의 항모굴기

– 트럼프의 무적함대에 도전장 낸 시진핑의 정화함대

‘최대의 압력과 개입’(maximum pressure and engagement)이라는 트럼프의 대북정책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는 대북 무력시위에 참가 중인 미국의 칼빈슨 항모전단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을 때 중국은 랴오닝(遼寧)성 중국선박중공업그룹 다롄(大連)조선소에서 자체로 제작한 첫 국산항모를 4월 26일 오전 사전 예고 없이 전격 진수시켰다. 진수식에 시진핑 주석은 참석하지 않았지만 대신 중앙군사위원회 및 공산당중앙위원회 부주석인 판창룽(范長龍)과 잠수함부대 출신이자 남중국해 전체해역을 관할하는 남해함대사령관 출신인 현 중국 해군사령원 선진룽(沈金) 중장이 참석, 행사를 진행했다. 내년도 취역식 때 ‘산둥(山東)’함으로 명명될 것으로 보이는 이 항모가 생후 처음 물속으로 빠져 들어갈 때 갑판주위에선 붉은 깃발이 나부꼈고, 중국의 국가가 울려 퍼질 때에는 관행에 따라 샴페인의 하얀 포말이 공중으로 솟구쳤다. 마치 그 진수식은 축제의 현장이라기보다는 트럼프의 ‘무적함대’(armada)에 대해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민 시진핑식 정화(鄭和)함대의 굳은 결기가 엿보이는 자못 엄중한 분위기였다고 일부 서방 언론이 보도했다.

  001A호라는 임시명칭이 부여된 이 항모는 길이 315m·너비 75m에 최대속도 31노트를 낼 수 있는 만재배수량 7만 톤급 디젤추진 항모로서 크기 면에선 길이 333미터·폭 77미터인 미 칼빈슨호와 거의 비슷하다. 하지만 전체적 전투역량 면에선 미 핵추진 항모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 001A호는 함재기 이륙을 위해 스팀방식이나 전자기적 방식이 아닌 스키점프방식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J-15 전투기 24대와 대잠·조기경보·구조용 헬기 12대 정도를 탑재가능 하다고 하는데 이는 고정익과 헬기를 포함한 90여 대의 항공기를 탑재할 수 있는 니미츠급 항모에 비교할 때 아직 미국의 항모와 맞장 뜰 정도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그렇지만 중국이 그동안 명실상부한 해양강국이 되고자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던 점과 미래 발전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미 해군은 중국 해군이 결코 무시하거나 간과할 수 없는 상대라는 것을 곧 알게 될 것이다. 중국의 항모보유 추진 노력은 1985년 호주 퇴역 항모 멜버른호를 고철로 구입, 이를 해체하지 않고 9년 동안이나 사출장치(catapult) 중심의 철저한 연구를 진행한 데서 시작되었다. 중국은 나중에 멜버른호를 해체할 때도 이 사출장치만은 버리지 않고 별도로 보관했다 한다.

  1990년대에 접어들어선 무너지는 구소련으로부터 키예프급 항모 중 키예프호와 민스크호를 구매, 비록 해상 카지노용으로 지금껏 사용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통해 항모의 설계·건조·운용 및 유지에 관한 지식과 노하우를 축적하였다. 이 같은 사실은 1998년도에 우크라이나로부터 건조 중인 랴오닝호(바랴그호)를 경매로 구매, 개조 및 보수 공사를 통해 전문가들의 예측보다 훨씬 더 빠른 2012년도에 실전배치 시켰던 사례에서 입증되었다. 함재기 젠-15의 운용도 5년쯤 지나야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작전배치 후 1년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아 곧바로 갑판에서 이착륙하는 모습으로 선보였다.

  중국은 현재 항모 2척을 동시에 건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2025년까지 총 6척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중 2척은 핵추진 항모로 건조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금번 진수한 2번함 001A호는 내년도에 취역할 예정이고 또한 상하이 장난(江南)조선소에선 이미 3번함도 건조에 들어갔다. 특히 2번함이 취역할 즈음에 핵추진 항모도 건조에 들어갈 것이라는 언론보도도 이어지고 있다. 3번함의 규모는 니미츠급 핵추진 항모와 비슷한 100,000톤급으로서 여기에는 함재기에 보다 많은 폭탄과 연료를 적재할 수 있도록 경사 없는 평평한 갑판과 사출장치를 구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 중국 내륙에 사출장치를 구비한 평평한 항모갑판을 모의시설로 만들어 젠(殲)-15 함재기를 훈련시키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이어지고 있는데 이는 중국도 스키점프대가 없는 전통갑판을 구비한 항모를 곧 확보하게 될 것임을 예고해주고 있다.

  금번 진수된 중국의 001A호는 취역 되더라도 미국에 대해서만큼은 당장 실전투입용으로 사용되기보다는 중국 해군이 더 이상 연안전력으로 머무르지 않고 원양전략세력으로 도약하기 시작했음을 대외적으로 과시하는 상징적 세력으로 존재하면서 후속항모의 실전배치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랴오닝호와 함께 주로 훈련용도로 활용될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중국의 해양굴기를 과소평가해선 안 된다. 현재 미 해군은 10개의 항모전단·구축함 62척·핵추진 잠수함 75척 등을 운용하고 있음에 비해 중국 해군은 구축함 32척·재래식 포함한 잠수함 68척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인력도 미 해군은 323,000명, 중국 해군은 235,000을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해양강국의 지위를 확보하기 위한 중국의 현 노력이 계속될 때 중국은 2020년 무렵 전투함·잠수함·보조함을 포함한 전체 함정 265-273척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현재 미 해군이 작전현장에 전개 가능한 전투함정 275척과 거의 동일한 수치이다.

  우리는 금번 중국의 자체 건조한 항모 진수를 단순한 미·중간 해양패권을 위한 경쟁의 서곡으로 치부, 그저 남의 일인 양 오불관언의 입장을 취해선 안 된다. 이번에 진수된 001A 항모의 능력에 대한 세부적인 전모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보수적 추정을 해보더라도 최소한 기존 보유 중인 랴오닝호보다는 더 향상되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러시아의 SU-33 전투기를 개량·발전시킨 J-15 함재기의 작전반경은 800km 이상이며, 이 함재기엔 사거리 250km 이상인 초음속 공대함 미사일이 장착 가능하다. 따라서 이 항모가 일단 서해에 나타났다 하면 서해에서 작전 중인 우리의 모든 해군함정은 그 사정권 안에 들어가게 된다. 또한 갑판 위 함교구조물에 장착된 위상배열레이더는 서해 상공 전역에 있는 우리의 모든 공중세력을 감시·추적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곧 중국의 항모전단이 서해에 출현할 때 그나마 우리가 지금껏 누릴 수도 있었던 국부적 제해권과 제공권마저 상실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론 이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도 항모전단을 갖춰 현장에서 대칭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수도 있다. 하지만 대칭적 대응은 언제나 무모한 군비경쟁과 자원낭비를 초래한다. 그래서 경제적 의미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전략적 의미에서 보다 억제적 가치가 있는 비대칭적 대응이 필요한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한국 해군은 현재 충분한 수중전력과 첨단 대함미사일전력을 보유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정삼만 박사(smchung715@kims.or.kr)는 해군사관학교 졸업 후 한국 국방대학원 군사전략 석사와 미국 미주리 주립대 군사전략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한국해양전략연구소 연구실장으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분야는 군사전략 ∙ 해양전략 ∙ 해양안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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