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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 Periscope

KIMS Periscope 제93호

약자의 미래 해양전략 : 잠수함 전력증강의 필요성

한국국방안보포럼
수석연구위원

양  욱

주변국들의 해군력 변화가 심상치 않다. 단순히 북한의 얘기만이 아니다. 가장 신경이 쓰이는 건 누가 뭐래도 중국이다. 올해 4월 말 자국산 항공모함인 ‘산둥함’을 진수시킨 지 2개월 만에 또 다른 신형함을 내놓았다. 6월 28일 새롭게 진수한 배는 1만4천 톤급으로 추정되는 중국판 차기 이지스함인 055형 구축함이었다. 1만 4천 톤급은 2차대전 이후 아시아에서 건조된 수상전투함으로는 최대 규모이다. 항모 산둥함과 055형 ‘이지스’ 구축함의 등장은 장래 우리 해군에게는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최대 6척까지 항모를 보유할 전망으로 7만 톤급의 산둥함 이외에도 8만5천 톤급의 신형 항모를 건조중이며, 장기적으로 원자력 추진항모까지 보유할 계획이다. 여기에 더하여 기존의 052D형 구축함을 최소 14척 건조한 이후에 055형 차기 이지스함은 모두 8척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한다.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된다면 중국은 2025년까지 북해‧동해‧남해함대에 각각 2척씩 항모를 배치하면서 본격적인 항모전단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물 위에서뿐만 아니라 물속에서도 중국의 전력은 강하다. 핵보유국으로서 094(진급) 전략원잠(SSBN)을 실전배치하여 상시 핵초계임무를 수행한다. 096(탱급)은 진급을 대체할 차기 SSBN으로 미국의 오하이오급처럼 무려 24발의 SLBM을 발사하도록 만들어지고 있다. 잠수함 전력만 따져봐도 전략원잠 4척‧공격원잠(SSN) 6척‧재래식 잠수함 56척 등을 합쳐 70여 척이 현재 배치 중이다. 역시 숫자로만 봐도 미국의 태평양함대 잠수함전력 43척에 비해 우위에 있다.

  중국이 강해질수록 일본의 전력도 올라간다. 이미 일본은 상륙모함으로 평가되는 이즈모급 DDH(헬기탑재호위함) 2척을 건조하여 올해 3월 2번함까지 취역시켰다. 잠수함도 18척 체제에서 22척 체제로 증강시켰고 이지스함도 2척 추가할 예정이며, 무엇보다 상륙전력인 수륙기동단까지 준비하고 있다. 북핵 사태를 빌미로 전수(專守)방위의 원칙에서 벗어나 선제공격까지도 가능하도록 진화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으로 국방비를 GDP 2% 수준으로 끌어올리게 되면 전력은 폭발적으로 증강될 것이다.

  러시아의 행보도 주목할 만하다. 사활적 이익이 걸린 크림반도나 흑해만큼은 아니지만, 러시아는 태평양에 대한 확장의지를 버린 적이 없다. 특히 러시아의 태평양 함대는 수상함보다는 잠수함이 강한 구조이다. 자신보다 세력이 강한 미 해군을 견제하려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SSBN 5척에 SSN·SSGN 6척, 그리고 SSK 8척으로 다양한 전력을 배분하고 있다. 최신예 보레이급 SSBN 2척이 우선적으로 배치된 것도 역시 그러한 중요성 때문이다.

  제일 골치 아픈 것은 역시 북한이다. 비록 수상함 전력은 보잘것없지만 잠수함 전력은 크나큰 위협이다. 북한은 무려 70여 척의 잠수정과 잠수함을 보유하여 역내 최대의 잠수함 전력을 자랑한다. 이미 우리 해군은 천안함의 뼈아픈 경험을 겪었고, 최근에는 북극성 SLBM을 발사하는 고래급까지 등장했다. 물론 고래급은 직경 7m의 선체에 SLBM을 수납하지 못하기 때문에 잠망탑에 1발을 탑재할 수 있는 뿐이어서 실전적 성격보다는 테스트함의 성격이 강하다. 하지만 작년 9월 신포의 위성사진을 보면 직경 10m의 잠수함 동체를 만들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 기존의 고래급보다 더욱 커다란 크기에 여러 발의 SLBM을 발사할 수 있는 잠수함이 건조되고 있는 것이다.

  이렇듯 척박한 환경 속에 우리의 해군력은 모든 적을 상대하기에는 버겁다. 이지스함 3척의 추가건조를 추진하고 있으며, 차기 호위함(FFX)이 꾸준히 전력화되고 있지만 예산부터 인력까지 수상함 전력을 늘리는데 일정부분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전력차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으로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잠수함 전력이다. 해양전력 가운데 가장 거부적 억제능력을 갖춘 것이 잠수함이다. 아무리 커다란 항모라고 해도 잠수함의 치명적인 공격에 당해낼 재간이 없다. 우리 해군은 2004년 림팩 훈련에서 장보고함으로 미해군 존 스테니스(John C. Stennis)항모를 가상어뢰로 격침시키면서 그 능력을 과시한 바 있다. 잠수함은 은밀성과 치명성이야말로 적으로 하여금 우리 영역으로 함부로 침입해 들어올 수 없도록 만드는 비대칭 수단이 된다. 그래서 수상함 전력의 부족을 잠수함으로 채워나갈 수 있는 지혜와 전략이야말로 미래 해양안보의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 금번 KIMS Periscope 제 93호도 8월 1일자로 발행되었습니다.

양욱 위원(naval@nate.com)은 서울대 법대를 거쳐 국방대에서 수학 후, 중동 및 아덴만 지역에서 민간군사요원으로 활동했다. 현재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수석연구위원·WMD대응센터장이자 국방부·합참·방위사업청 자문위원 및 해·공·육군 정책자문위원으로 안보정책에 대한 꾸준한 비평과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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