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러시아 해군
- 21세기 『러시아 해군』
- 한국해양전략연구소 학술총서 시리즈 104
- 저자 : 정재호
- 발간사
21세기 해양은 국가 간 경쟁과 협력이 교차하는 전략적 공간이자,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 핵심 영역이 되었습니다. 『21세기 러시아 해군』의 발간을 통해 독자 여러분께 러시아 해군의 변화상과 그것이 갖는 전략적 함의를 제시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합니다.
러시아는 표트르 대제 이래 300여 년간 해양진출을 국가적 숙원으로 삼아왔습니다. 대륙국가의 지정학적 한계를 극복하고 진정한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려는 의지는 소비에트 연방 해체 이후에도 지속되었고, 21세기 들어 푸틴 정부의 ‘강한 러시아’ 비전 하에서 본격화되었습니다. 연안방어 중심에서 공세적 신속방어전략으로의 전환, 첨단 무기체계 도입을 통한 전력 현대화, 북극권에서의 전략적 거점 확보는 러시아가 해양을 단순한 방어공간이 아닌 국가이익 투사의 무대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특히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 해전의 새로운 양상을 드러내며 러시아 해군에게 예상치 못한 도전을 제기했습니다. 드론과 미사일을 활용한 비대칭 공격, 정보전과 전자전의 중요성 증대, 그리고 해상 보급로의 취약성은 기존 해군전략의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는 러시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해군이 직면한 공통의 과제이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국가로서 해양안보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동북아 해역에서 러시아, 중국, 일본, 북한과 마주하고 있는 지정학적 현실 속에서 러시아 해군의 전략적 변화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우리 해양전략 수립에 필수적입니다. 러시아의 해양력 건설 과정에서 나타난 성공과 실패의 교훈들은 우리 해군의 미래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데 귀중한 참고자료가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러시아 해군의 조직체계, 전력구조, 작전개념의 변화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각 함대별 역할과 임무를 체계적으로 조망합니다. 또한 국제 해양질서 변화 속에서 러시아가 추구하는 해양전략의 본질과 한계를 균형 있게 제시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통해 해양안보 연구자들과 정책결정자들이 급변하는 해양환경을 이해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해양은 더 이상 개별 국가만의 영역이 아닙니다. 기후변화, 해양자원 개발, 해상교통로 안전 등 인류 공동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쟁과 협력이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합니다. 러시아 해군의 사례 연구를 통해 우리가 추구해야 할 해양전략의 방향성을 찾고, 평화롭고 번영하는 해양질서 구축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출간에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이 책이 대한민국 해양전략 발전에 작은 보탬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