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XN

정보검색

검색어를 입력하신 후 검색 버튼을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카테고리를 지정하시면 해당 카테고리 내의 정보만 검색 됩니다.

KIMS Periscope

KIMS Periscope 제316호

북한잠수함 발사 SLCM 분석

최일

잠수함연구소장
예비역 해군대령

최일

북한은 2023년 3월 12일 잠수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고 그 다음날인13일 밝혔다. 북한이 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미사일 발사가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아보고자 한다.

북한 조선중앙통신 발표문에 의하면, 8.24영웅함에서 수중발사훈련으로 발사된 전략순항미사일 2기는 1500km를 비행하여 육상표적에 명중했으며, 핵전쟁억제수단 가동태세를 입증했다고 한다.

북한이 밝힌 전략순항미사일은 원거리 육상표적을 타격할 수 있는 순항핵미사일을 의미한다. 이 미사일을 수중발사한 8.24영웅함은 일반적으로 고래급 또는 신포급으로 명명되어 왔던 잠수함으로 지금까지 수 차례 수중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던 그 잠수함이다. 함교탑내에 수직발사관 1문이 있다. 이러한 기본상식을 바탕으로 이번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몇 가지 관점에서 분석해보고자 한다.

첫 번째, 북한잠수함에서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의미이다. 오늘날 많은 나라가 공격용 잠수함에 순항미사일을 탑재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북한잠수함에 순항미사일을 탑재하는 것은 세계적 추세에 따르는 것이므로 그렇게 특이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잠수함 발사 핵탑재탄도미사일(SLBM)을 개발해 오면서 핵위협을 해왔기 때문에, 북한이 순항미사일(SLCM)까지 전력화하고 또 여기에 전술핵탄두까지 장착했다면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탄도미사일은 원거리 표적 대량 파괴에 중점을 둔 반면, 순항미사일은 상대적으로 근거리 정밀타격이 가능하므로 우리에게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번째, 북한 보도의 진위여부 판단이다. 북한은 전략순항미사일을 수중 발사했다고 한다. 전략순항미사일은 사정거리가 원거리(1000km이상)이고 전술핵폭탄이 탑재된 대육상 공격용이다. 반면 일반 잠수함발사 순항미사일(전술용)은 사거리가 100km대인 대함용이다.

북한 보도에 따르면 1500km를 비행했으므로 전략순항미사일의 비행거리를 충족하였음을 알 수 있다. 문제는 소형핵탄두를 탑재했나 하는 것이다. 북한은 “핵전쟁억제수단들의 태세가 입증되었다.”라며 핵무기탑재를 시사했지만 아직 소형핵탄두를 개발했다는 정황은 없다. 북한이 이미 개발하였을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개발을 진행하고 있을 것이다.

북한은 금번 미사일 발사를 ‘발사훈련’이라고 하였지만, 이는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8.24영웅함은 무기발사 시험함이기 때문이다. 실제 이 순항미사일이 전력화되었다면 현재 북한의 주력잠수함인 로미오급에서 발사해야 했을 것이다. 이번 발사는 발사훈련이 아닌 발사시험으로 보아야 하겠다.

결국, 북한이 잠수함발사 원거리비행 순항미사일을 개발했다 할지라도, 아직 어느 정도 정교한 유도시스템을 개발했는지 모르고 소형 핵탄두 개발도 미상이다. 또 이 순항미사일이 전력화된 잠수함에 탑재된 정황은 없다.

세 번째, 발사방식 즉, 수평발사 혹은 수직발사인지에 대한 분석이다. 지금까지 영웅함은 SLBM 발사용으로 사용해왔기에 분석가들은 수직발사관에만 관심을 가져왔다. 영웅함에는 함교탑에 수직발사관 1문이 설치되어 있다. 일반적인 군용잠수함의 기본구조를 감안하면 영웅함에도 함수에 수문의 수평발사관이 있을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그럼 수평발사관과 수직발사관을 보유한 영웅함이 순항미사일을 어디서 쏘았을지 판단해 보아야 한다.

영웅함이 추가 개조를 통해 대형수직발사관 위치에 소형 수직발사관 두 문을 넣었을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수평으로 일정각을 가진 미사일 발사궤적을 보면 수평발사관에서 쏜 것이 거의 확실하다. 수직발사관에서 쏘았다면 수직방향으로 궤적이 형성되었을 것이다. 따라서 영웅함의 수직발사관은 그대로 있고 함수수평무장발사관에서 발사하였음을 알 수 있다.

네 번째, 두발을 발사한 의미이다. 지금까지 북한잠수함은 수 차례 탄도미사일을 발사해왔고 그때마다 무장발사는 1발이었다. 2발을 쏘았다는 것은 여러 발 동시발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순항미사일은 여러 발을 동시 타격하는 용도이므로 북한은 수평무장발사관을 통해 2발을 쏨으로써 동시다발 대육상 공격 능력을 과시한 것이다. 순항미사일의 장점은 표적을 향해 미사일이 어느 방향에서 날아오는지 알지 못하도록 여러 방향에서 동시공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북한이 공개한 비행거리 1500km는 근거리 목표물을 여러 비행요도로 동시다발 공격이 가능하다는 의미이다.

다섯 번째, 북한잠수함 미사일이 소형화되는 이유이다. 북한은 2015년 5월 9일 북극성-1형 수중사출 및 로켓 점화시험을 한 이래 2017년 2월 북극성-2형과 2019년 10월 북극성-3형을 발사하였고, 2020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75돌 기념 열병식에서 북극성-4ㅅ형을, 2021년 1월 5일 북극성-5형을 공개하는 등 계속 더 큰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공개해왔다. 그러다 2021년 10월 19일 수중기동하는 잠수함에서 소형 SLBM을 발사하였고, 2022년 5월 7일 또 소형 SLBM을 발사하였으며, 2022년 9월 25일 저수지에서도 소형 SLBM을 발사했다. 금번 발사한 순항미사일은 수평무장발사관에서 발사된 것으로 소형 SLBM보다도 더 작다. 북한이 이렇게 잠수함 탑재 미사일을 소형화하는 것은 북한이 보유한 2000톤 가량의 신포급과 개량된 로미오급에 대형 SLBM을 탑재 전용함으로 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종합적으로 평가해보면, 북한이 금번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을 선보인 것은 북한의 새로운 위협이다. 북한은 이미 개발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에 이어 순항미사일까지 갖추었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북한잠수함이 대량파괴(SLBM)와 정밀타격(SLCM)이라는 투트랙을 갖추었다는 것이다. 또 미국을 목표로 핵탄도미사일을 개발한다던 북한이 전략순항미사일을 개발하였다는 것은 노골적으로 우리를 직접 겨냥한 것이기에 경각심을 가져야 하겠다.

최일 박사(Lgai2000@hanmail.net)는 해군사관학교·독일해군지휘참모대·경남대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손원일함 인수함장·제95잠수함전대장·해군본부 장보고-3 협력팀장 등을 역임했다.

  • 본지에 실린 내용은 필자 개인의 견해이며 본 연구소의 공식 입장이 아닙니다.
  • KIMS Periscope는 매월 1일, 11일, 21일에 카카오톡 채널과 이메일로 발송됩니다.
  • KIMS Periscope는 안보, 외교 및 해양 분야의 현안 분석 및 전망을 제시합니다.
  • KIMS Periscope는 기획 원고로 발행되어 자유기고를 받지 않고 있습니다.

한국해양전략연구소에서는 카카오톡을 통해 해양안보의 현황과 쟁점, 전문적이고 시류의 변화를 반영하는 연구물을 발송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을 통한 정보와 지식 공유가 활발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심 있는 분들은 가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카톡친구 버튼

친구추가 버튼

코드스캔 버튼

QR코드 스캔

채널 버튼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