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S Periscope 제412호
2026년 인도-태평양 해양안보정세 전망: 중국
2025년은 중국이 푸젠(福建) 항공모함을 취역하고, 남중국해에 해양 영유권 확대를 위해 회색지대 전략을 지속하며 타이완해협 무력시위를 통해 형상 변경을 시도하는 등 미·중 간 인도·태평양에서 해양 갈등이 고조된 해였다.
또한, 중국이 남태평양과 인도양을 거쳐 아프리카까지 해외 군사기지 건설을 추진하고, 러시아와 북극해, 인도양으로 협력을 확대·강화하면서 미·중 해양 갈등이 인도-태평양을 넘어 북극해, 아프리카까지 넓게 확대된 해였다. 본 고는 2025년 중국의 해양전략 추구 동향을 평가하고, 2026년 중국이 인도-태평양 해양안보 정세에 미칠 영향을 전망한 후, 한반도에 주는 전략적 함의를 도출하는 데 있다.
2025년 중국의 해양전략 추구가 주는 전략적 함의는 첫째, 해군력 건설 측면에서, 중국이 자체 설계한 푸젠 항공모함 취역은 물론, 핵추진 항공모함 건조, 드론 항모 겸 상륙강습함으로 운용할 수 있는 쓰촨(四川)함 진수, 중국형 이지스함인 055형 구축함, 094형 후속 신형 096형(唐급) SSBN 등을 건조하면서 해양 A2/AD 능력 강화를 통해 미국과 동·남중국해에서의 분쟁 시 대응 능력을 더욱 강화한 해였다. 반면, 미국해군은 트럼프 대통령의 ‘Golden Fleet’ 구축 선언에도 불구하고, 조선업의 쇠퇴, 함정 건조 예산확보 등의 어려움으로 이지스 구축함 등 전투함 건조 척수가 중국보다 적어, 인도·태평양 국가들은 역내 위기 발생 시 미국의 해군력 전개를 통한 위기관리가 가능한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둘째, 해군력 운용 측면에서,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를 위해 항모전단 등 해군력 투사를 강화하면서 해상민병대와 해경 등을 전개해 회색지대(Gray Zone) 전략을 적극 구현한 해였다. 특히 중국은 2024년 말 남중국해 필리핀해역 내에 있는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를 중심으로 16개 점을 연결한 ‘영해기선’ 발표 후, 2025년에도 필리핀 관할 세컨드 암초도 내해화하기 위해 해상민병대를 전개하는 등 ‘남중국해 대부분을 내해화’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또한 5-6월 랴오닝함과 산둥함 항공모함을 남중국해에서 출발해 필리핀해·서태평양으로 진출하면서 ‘원해 실전화 훈련’과 미국에 대항하는 훈련 등으로 서태평양 진출 의지를 노골적으로 나타낸 해였다.
타이완해협에서도 무력시위와 함께 해군력을 투사하고 상선을 활용한 해저전을 지속했다. 또한 중국은 인도양, 아라비아해, 동아프리카 해역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위해 연합훈련을 지속했다. 일례로, 중국은 2025년 3월에는 이란·러시아와 이란 차바하르 인근 북인도양 해역에서 Maritime Security Belt- 2025 훈련을, 10월에는 사우디가 주관하여 주빌 해군기지 인근 해역에서 실시된 Blue Sword-2025 훈련을, 2025년 말에는 아프리카 동·남 해역에서 연합훈련 준비 및 과시 항해를, 그리고 아덴만·소말리아 해역에서는 대(對)해적 작전을 수행했다.
셋째, 한반도 안보 측면에서, 중국이 산둥반도 칭다오 기지를 모항으로 하는 북해함대사령부에 055형 구축함, 신형 강습상륙함 등의 전력 강화, 북부전구사령부 예하 제80집단군 전력 강화, 북부전구-2 공군(본부: 지난시) 전력 강화 등은 서해와 이어도가 포함된 동중국해와 한반도 유사시를 대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중국은 해군 함정 전개를 통해 서해 동경 124도 선인 서해의 중간선을 기정사실로 하면서 이어도가 포함된 동중국해 내해화를 위해 해군 함정을 투사하고, 단독 또는 러시아와 함께 공군기로 KADIZ를 지속적으로 무단 진입한 해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원해방위 전략 측면에서, 중국은 북극해(특히 알래스카 인근·북극해빙 아래·북극항로)에서 연구선·컨테이너선·잠수정·군사적 활용 가능 선박을 동원해 사실상 준(準) 군사작전 수준의 활동을 크게 확대했다. 특히 중국은 러시아와 북극해 협력을 위한 MOU 체결(2023.4.24) 후 군사·비군사적 분야 협력을 확대 중이다. 중국은 러시아와 협력해 북극해에서의 잠수함 작전 능력(Under‑Ice Operations) 확보를 장기 목표로, 2025년의 심해잠수·연구선 활동도 증가했다. 특히,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와 북극해 개발 관련 협력을 강화하면서 미·중 해양 갈등이 북극해로 확대되고 있다. 또한 서방 정보·안보 기관과 민간기관은 2024년 중국의 발트해 해저 케이블 절단 사건 후, 2025년을 기점으로, 중국이 인도·태평양을 넘어 유럽 인근 해역 해저 인프라까지 전략적 ‘타격 대상’으로 편입하고 있다고 평가 중이다.
2025년 중국의 적극적 해양전략 추구 동향을 바탕으로 2026년 중국이 인도·태평양 해양안보 정세에 미칠 영향을 전망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해군력 건설 측면에서,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의 ‘Golden Fleet’ 구축을 새로운 해군 군비경쟁으로 인식하고, 제1·2도련선 내 미국의 개입 차단과 거부에 필요한 유무인 전력 중심의 해양 A2/AD 전력을 지속 강화할 것이다. 특히 대함탄도미사일(ASBM)과 베이더우(北斗) 위성 체계의 일체화를 통해 미국 항모를 정밀하게 공격할 수 있는 능력 강화와 함께 해상 핵 억제력 강화를 위해 JL-3 SLBM을 탑재할 신형 096형 SSBN 건조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또한 전자식 사출기를 탑재하고 핵추진 체계를 갖춘 네 번째 항공모함 건조를 포함하여 대형 수상함과 잠수함 등 원해방위 능력도 강화해 나갈 것이다. 특히, 중국은 미국이 중국의 타이완 침공·점령 시도를 억제·지연하기 위해 추진 중인 ‘소비형 자율 무인체계 수천 기를 단기간(18-24개월 내)에 양산·배치’하는 대중(對中) 특화 원격전 구상인 Replicator 대응 수단으로 무인 전력(USV·AUV·UUV) 확보에도 집중할 것이다.
둘째, 해군력 운용 측면에서, 중국은 러시아와 동중국해를 포함한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의 연합훈련 강화와 더불어 서해 124도선 이동(以東), 한국해역으로 해군력 투사를 확대하면서 내해화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할 것이다. 특히 중국은 2025년 말 타이완해협에 무력시위와 함께 형상 변경을 시도했던 것처럼, 2026년에도 중국은 미국에 타이완과의 단절을 요구하며 해군 함정과 미사일 등을 이용하여 타이완을 끊임없이 위협할 것이다.
셋째, 남중국해 영유권 강화 측면에서, 중국은 남중국해에 건설 중인 7개의 인공섬과 함께 군사기지를 완성해 나갈 것이다. 특히 군사기지화를 완료한 3개 인공섬에 이어 스카버러 암초에 대한 인공섬 건설과 군사기지화도 서두를 것이다. 또한 중국은 남중국해에 인공섬 건설을 마무리해 가면서 2024년 11월 스카버러 암초를 중심으로 16개 점을 연결한 영해기선’을 발표한 것처럼 새로 건설한 인공섬에 군사기지가 마무리되면 12해리 영해와 200해리 EEZ를 선포하고, EEZ 내에서의 군사 활동 관련 연안국의 권리를 강조하면서 배타적 권리도 주장할 것이다. 특히 캄보디아에 확보한 렘 해군기지는 미국과 남중국해 분쟁 시 전진 기지 역할을 확대할 것이다.
넷째, 미국과의 인도-태평양 전략경쟁 측면에서, 중국은 태평양 도서국 내, 특히 솔로몬제도와 키리바시에 해군(군사)기지 건설을 지속할 것이다. 그동안 미국과 호주는 동 해역 안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중국의 해외 군사기지 확장으로 미·중 갈등이 태평양 도서국까지 확대되는 것은 필연적이다. 또한 중국은 그동안 인도양으로 추진해 온 진주목걸이 전략을 서아프리카까지 구체화해 나갈 것이며, 특히 아프리카 적도 기니에 건설될 해군기지는 대서양에서 해양 이익을 두고 미국과의 갈등이 불가피하다.
마지막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북극항로 개척과 연계해 미·중의 북극해 갈등도 역시 불가피해 보인다.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해에서 심해잠수·연구선 활동 증가는 경제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군사적으로는 잠수함 등 해군 활동에 필요한 정보 획득을 위한 것이다. 따라서 북극해를 둘러싼 미국·서방 대(對) 중·러의 대결은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6년 중국의 적극적 해양전략 추구를 전망하면서 한국의 대응 전략을 다음과 같이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국가전략 차원에서, 서해 내해화 등 다양한 해양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통령 직속 기구로 국가 해양안보 이슈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Control Tower로 『국가해양전략위원회(가칭)』를 둘 필요가 있다. 그리고 새로운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작성하는 『국가안보전략서』와 연계해 『국가해양안보전략서(National Maritime Security Strategy)(가칭)』를 작성하고 이를 이행하기 위한 세부 정책서가 마련되어야 한다.
둘째, 군사전략 차원에서, 유사시 중국이 산둥반도에 전개된 군사력으로 한반도 개입 시 차단할 수 있는 능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장시간·장거리 수중작전이 가능한 원자력 추진 잠수함과 항공모함, 그리고 SM-3와 SM-6에 기반을 둔 해상 KAMD 능력 강화는 물론, 백령도에 장거리 지대함·지대지·지대공미사일을 배치하여 전략적 대응 능력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해양신뢰구축(MCBMs) 차원에서, 한반도 주변 해역에서의 우발적인 해상 충돌 예방을 위해 이미 구축된 핫라인 등이 실질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외교·국방 대화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최근 중국은 단독 또는 러시아와 함께 한국의 KADIZ를 무단진입하면서도 이미 구축된 핫라인에 응답하지 않고 있다.
마지막으로, 최근 한반도 주변 해역은 물론, 타이완해협, 남중국해 등에서 미‧중 간 높아지는 해양 갈등으로 한국의 해상교통로가 위협받고 있다. 중국의 적극적 해양전략 추구가 주는 전략적 함의 등을 이해하고 국가의 해양전략과 해군력의 현실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 약력
김덕기 제독(예)( strongleg77@gmail.com)는 영국 헐(Hull)대학교에서 국제정치학박사 학위 취득 후 해양안보 기여 공로로 미국 세계인명사전(Marquis Who’s Who in the World)에 등재(2006)됨. 청와대 행정관‧합참 군사협력과장‧해군본부 정보화기획실장‧세종대왕함 초대 함장 등 역임. 현재 한국군사학회 부회장, 한국해양전략연구소 객원 연구위원 등으로 활동 중이다.
- 국내외 추천자료
- 한국해양전략연구소, 『2026 인도‧태평양 해양 안보 정세와 전망』, 서울: 한국해양전략연구소, 2026년. (1월 중 발간예정)
- U.S. Department of Defense, Military and Security Developments involving the People’s Republic of China 2025, December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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