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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 Periscope

KIMS Periscope 제208호

코로나 이후의 사회적 소통과제와 개선 방안

전 KBS 충주방송국장

구능회

지난 해 연말부터 시작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추세가 전 세계로 무섭게 확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러한 현상을 ‘팬데믹(pandemic)’으로 규정하고 유엔을 중심으로 국제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여 왔으나, 그 해결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이제 코로나 팬데믹 현상은 국가별로 자국(自國)의 책임 하에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고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 국제사회는 이 코로나 바이러스 19가 해결은 커녕 지속적인 확산 일로에 있기 때문에 이 문제의 해결이 발등의 불이 되고 있다. 아울러, 코로나 19 해결과 처리과정에서 세계 각국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가히 문명사적 일대 전환을 전망하는 전문가들의 견해들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 물론, 온 세계를 당혹하게 하며 짧은 기간에 세계적인 변화를 지속적으로 견인하면서, 세상은 이제 코로나 이전과 그 이후로 구분할 정도로 코로나 팬데믹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커다란 변화를 유도하는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엄중한 상황 하에서 이러한 상황을 호전시켜 가는데 기여할 사회적 소통 문제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일반적인 문제들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문제 중에 최우선 과제는 생존의 문제이다. 현재, 코로나 19는 인간 생존에 대한 심각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미국의 미래학자 제이슨 생커는 그의 저서 『코로나 이후의 세계』에서 현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코로나로 인한 문제들을 19개 부문으로 나누어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1) 의료/의학적 측면

무섭게 번져가는 코로나에 대응하여 인간의 생명을 지켜내는 의학적 측면에서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과 개선방안에 대한 견해를 제시한다. 최적의 치료 백신을 개발하는 문제를 포함하여, 감염에 대한 예방과 함께 감염 환자에 대한 최상의 치료에 대한 의료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2) 경제적 측면

단순히 한 국가적인 문제가 아니고 이미 글로벌화한 지구촌에서 코로나로 인한 국가 경제의 위축과 세계경제의 쇠락(衰落)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하여 기업 활동은 위축되고, 국가간의 무역은 쇠퇴하면서 국가별 고용하락과 경기 침체가 뒤따르기 시작하였다고 진단한다. 또한, 국가 부채의 증가, 미국 연방중앙은행의 역할 등을 거론한다. 코로나에 대응하는 국가별 전략과 세부 내용이 서로 차이가 있기에 일괄적으로 정의하기는 어렵지만, 지금 세계 여러 국가들은 거의 비슷한 경제적인 문제들로 고심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3) 사회/문화적 측면

 코로나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고 있다. 이러한 비대면(非對面) 상황의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이에 따라 파생되고 있는 현실은, 우리 사회에 여러 가지 문제를 양산(量産)하고 있다. 특히, 교육 현장에서는 학교가 문을 닫고 비대면 업무처리가 증가하고, 전통적인 시장에서의 구매활동은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본다. 이러한 추세는 노동시장의 변화를 지속적으로 초래하면서 점점 더 부진해가는 경제활동은 시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있다. 또한, 각종 공연을 중심으로 한 문화예술과 관광 레저 산업은 더욱 심각한 위축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4) 정치/안보적 측면

 코로나 사태가 국내정치나 국제정치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고 본다. 코로나에 대한 대처를 잘 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 국가의 집권세력은 정권 유지나 연장이 비교적 수월할 것이다. 그렇지 못하다면 선거라는 민주정치의 기제(機制)를 통해 정권이 교체되는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또한, 국제정치 측면에서는 기존의 국가 간의 정치적 연대나 연합은 코로나 대처 결과에 따라 그 결합 강도가 많이 약화(弱化)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미 코로나 이전에 추진되어 온 미국의 국제무대에서의 고립 노선과 미·중간의 급격한 갈등 증폭(增幅)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던 국제정치는, 코로나로 인해 더욱 분열과 갈등과 불안이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필자의 견해로는, 이러한 국제정치 현실은 지구촌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한국의 경우에도 여러 문제들을 야기(惹起)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간의 갈등 격화의 소용돌이 속에서의 적절한 정책과 전략적인 대처 여부는 향후 한국의 안보에 커다란 변화를 몰고 오는 파고(波高)가 될 것으로 예측된다.

코로나 팬데믹 사회에서의 커뮤니케이션 개선 과제

앞에서 간략히 언급한 바와 같이 코로나 팬데믹은 다양한 변화와 영향을 우리 사회에 끼치고 있다. 이 코로나 팬데믹 극복의 1차적인 과제는 의료적인 대응이라 하겠다. 국가 차원에서 진행되는 방역과 치료는 재론의 여지없이 팬데믹에 대응하는 핵심 수단이 될 것이다. 한편, 이러한 국가 공공 차원에서의 팬데믹 극복 대응(對應)을 위해서는 의료적 대응을 바탕으로 한 유기적이고도 다양한 분야별 협력이 필요하다.

이러한 분야별 협력 중에, 그 중요성이 강조되는 분야가 ‘사회적 소통’의 문제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공공적(公共的) 대응은 사회적 소통 수단인 매스컴을 통해서 국민들이나 지역 주민들에게 적절하게 홍보를 함으로써 소기의 성과가 기대된다.

1) 멀티미디어(multimedia) 시대로의 전환 개관(槪觀)

우리나라는 방송과 신문의 독과점 체제를 거쳐 1987년에 대통령 직선제 개헌 이후에 새로운 헌정(憲政) 질서를 확립하고, 눈부시게 발전하는 전자통신 기술 시대를 맞아 다양한 매체와 채널 확대를 도입, 문자 그대로 멀티미디어 시대를 구현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발전과정을 요약해보면 다음과 같다.

  • TV지상파 채널 증설 (1991) – SBS 서울방송 설립
  • 지방 민간방송 설립 (1995) – 지방 민간 TV방송사 증설 (SBS의 네트워크化)
  • 종합유선방송 도입 (1996) – 기존의 중계유선방송에서 본격적인 종합유선방송시대 진입
  • KBS 위성시험방송 개시 (1996) – 우리나라 최초의 위성시험방송 (7월 1일)

이처럼 1990년대는 우리나라 영상매체 발전에 하나의 분수령(分水嶺)이 되는 시대였다. 이후에도, 전송(傳送) 수단인 광(光) 케이블(cable)과 전송장비들의 발달에 힘입어 멀티미디어 시대는 가속적으로 확장(擴張)되어 갔다.

1990년대가 광케이블 발달에 따른 유선 채널이 비약적으로 발달했다면, 2000년대로 진입하면서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바탕으로 한 미디어의 발달은 하드웨어 측면에서 더욱 진보했다. 종전에는 무선(無線)을 거쳐 유선매체의 발달을 도모하였다면, 무선과 유선이 결합한 인터넷은 새로운 방송 시대를 열었고, 이 인터넷 기술을 기반으로 해서 ‘쌍방향 방송’과 함께 ‘1인 방송’시대를 새롭게 열었다. 또한, 스마트 폰의 등장은 대중들의 미디어 접근에 따르는 여러 제약 요인들을 해소하면서 시간과 장소를 초월한 미디어 접촉과 활용 시대를 활짝 열게 되었다. 아울러, 세계적인 사회적 네트워크망을 이용한 사회적 소통망인 SNS(Social Network System)의 등장과 발달에 따라, 적어도 통신 측면에서는 이제 전 세계를 하나의 지구촌으로 연결하는 시대가 되었다.

2) 멀티미디어 시대의 문제점들

전송기술의 발달에 따라 이 땅에는 종전 그 어느 시대에 볼 수 없던 복합적이고 다양한 매체들이 등장하여 시청자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어느 시대보다도 풍요로운 미디어 시대가 도래한 셈이다. 그렇지만, 이에 못지않게 부작용에 따른 사회병리현상들도 적지 않게 나타나고 있다.

  • 매체 폭증에 따른 콘텐츠 부족
    ✓ 채널은 급증하였지만 이를 채울만한 콘텐츠는 부족하고 부실하여 채널 증대 효과가 반감되고 있음
    ✓ 특히, 상업성에 기반한 불건전한 콘텐츠가 범람하여 그 부작용이 매우 우려됨
    ✓ 창의적자주적인 콘텐츠 생성보다는 과거 지상파 방송들의 방송콘텐츠 재송출이 심화되고 있음
  • 매체 운영에 따른 공공성 부족
    ✓ 상업방송 시대에 따른 방송채널들의 사회윤리 의식이 미흡한 실정
    ✓ 미디어 운영 주체들의 매체운영에 따른 공익성이 취약
    ✓ 미디어 운영주체들의 사회적 책임의식과 콘텐츠 폐해에 따르는 공적 책임감 미흡      
    ✓ 상업방송사들의 급증으로 공공성이 강한 방송사들의 역할 축소와 재정 위협
  • 다양한 사회적 병리 현상 유발
    ✓ 가짜 뉴스 양산으로 사회적인 불신감 조장과 시민의식 갈등 촉진
    ✓ 왜곡된 성문화(性文化)를 부추기는 불법, 부도덕한 성매매 관련 사이트나 매체들의 활동
    ✓ 비속어(卑俗語)나 저질(低質) 언어 남발에 따른 언어문화 타락 확산
    ✓ 급증하는 1인 방송으로 인한 방송과 영상문화의 저질화(低質化), 불법촬영으로 인한 초상권 침해나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 확산
    ✓ SNS에서의 폭력성(暴力性) 댓글에 따른 사회적 부작용 양산(피해 소송, 자살 사건 등)
  • SNS에서의 허위편향 경향 증가
    ✓ SNS 상에서 사람들은 어떤 상황에서 사실보다는 자기중심적으로 정보를 인식하려는 경향이 증가, 특정한 사건이나 정보를 사실 그대로 수용하기보다는 자신의 기호나 취향에 맞는 것만을 받아들임으로 건전한 사회적 소통에 커다란 장애로 나타남 

3) 사회적 소통 활성화 개선 방안

  • 미디어교육 강화
    ✓ 멀티미디어 환경 하에서 청소년들의 미디어에 대한 건전하고 올바른 이해 지원
    ✓ 미디어 활성화에 상응하지 못하는 사회적 공공성과 책임의식 함양을 위한 미디어 교육 내용을 학교 교육에 반영
    ✓ 미디어 운영 주체들에 대한 미디어 교육 시행 : 대학 또는 관련 전문기관 위탁 교육
    ✓ 미디어 수용자들에 대한 교육 : 건전한 비판의식 함양, 미디어 분별력 증진 등 기대
  • 우수 콘텐츠 발굴 촉진
    ✓ 정기적인 우수 콘텐츠 발굴 지원, 포상 확대 (국가 및 지자체 차원)
    ✓ 민간 차원의 다양한 콘텐츠 콘테스트 행사 활성화로 콘텐츠 경쟁력 향상
    ✓ 콘텐츠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노력 경주해야 함
  • 사회적 합의에 의한 적정한 미디어 견제장치 활성화
    ✓ 특정한 정치권력(집권층)으로 부터의 지배적 영향 배제 (국회를 통한 견제장치 발전)
    ✓ 미디어수용자 주권 강화 (수용자 단체 육성과 건전한 수용자 운동 필요)
    ✓ 反사회적 SNS 활동이나 1인 방송 급증에 대한 질서 확립과 함께 적정한 견제장치를 제도화

현재도 진행 중에 있는 코로나 팬대믹이 언제 종식될 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이미 특정한 지역이나 국가적인 문제가 아니라, 범세계적인 문제로 확산되고 있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인류의 미래사회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부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고 제이슨 생커는 진단하고 있다. 세계적인 공통 과제들과 함께 한국적인 특수 상황도 고려하면서 다가오는 코로나 이후의 세계를 전망하면서, 적절한 대응책을 강구해 나가야 할 것이다.

다른 어느 분야 못지않게 발달한 전자통신 기술에 기반한 멀티미디어 세계는 사회발전과 지속적인 번영에 기여하는 중요한 수단이 된다. 고도의 과학기술의 눈부신 발달로 인해 앞으로의 세계는 더욱 불확실한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점점 높아진다고 하겠다. 인류 보편적 가치인 자유와 민주는 사회 또는 국가 구성원들 간의 건전한 소통에 의해 더욱 진보하고 향상되어 갈 것이다. 과거, 그 어느 세기보다도 더욱 발달한 사회적 소통의 수단을 사용하고 있는 우리 사회는 유용한 도구 못지않게 사회 병리적 현상을 유발하는 부작용도 심각한 수준이다.

이러한 사회적 소통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고 발전시켜, 멀티미디어를 국가의 정체성 확립과 번영의 수단으로 현명하게 활용하기 위해서는, 이미 괴물로 등장한 멀티미디어 기능의 무분별한 확산과 병리적 현상에 대한 적절한 견제와 조화를 통해, 그 본연의 소통의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야 할 것이다.

구능회 원장(9knhoi@hanmail.net)은 충북 보은 출신으로 아호는 도헌(陶軒)이다. 방송인, 수필가로 충북대학교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서울대 행정대학원에서 정보통신방송정책과정을 수료하였다. 전 KBS 충주방송국장을 역임하였으며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 교수로서 ‘디지털시대 수용자론’을 강의하였다. 현재는 송학선의사기념사업회 고문과 노량진문화원 원장을 맡고 있다. 저술로는, ‘낙주선생문집’, ‘시로 만나는 이순신’이 있으며, 공저로 ‘이순신정신과 리더십’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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