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고서는 중국의 핵추진잠수함 개발의 역사를 고찰하고, 초기의 미숙한 프로그램이 세계에서 가장 야심찬 수중전 역량 구축 사업 중 하나로 발전하게 된 전략적·제도적·기술적 요인을 분석한다. 중국은 핵추진잠수함을 운용한 세계 다섯 번째 국가가 되었으며, 오늘날 핵추진공격잠수함(SSN), 순항미사일잠수함(SSGN), 그리고 탄도미사일잠수함(SSBN)으로 구성된 전력을 지속적으로 증강하고 있다.
필자는 중국의 1세대 핵추진공격잠수함 및 탄도미사일잠수함 개발 사업인 ‘09공정(Project 09)’의 기원을 추적하며, 중국과 소련 간의 분열, 기술적 고립, 자원 부족, 그리고 국내 정치적 격변이 초래한 도전을 조명한다. 중국은 해군의 작전적 요구보다는 마오쩌둥의 강대국 건설 구상에 따라 핵추진잠수함 개발을 추진하였다. 그 과정에서 중국은 해외의 군사 및 민간 원자력 사업으로부터 선별적으로 교훈을 얻는 한편, 거의 자급자족에 가까운 환경 속에서 독자적인 해결책을 발전시켜 나아갔다. 특히 후위차이(许伟才) 제독은 약 40년에 걸쳐 정치적 후원을 유지하고, 자원을 확보하며, 해군 전략을 형성하고, 장기적인 투자를 제도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중국의 가장 중요한 성과는 1세대 핵추진잠수함 자체가 아니라, 이후 더욱 발전된 후속 잠수함 개발을 가능하게 한 기술 전문성, 산업 기반, 조직적 경험, 그리고 제도적 지식의 축적이었다. 이러한 역사적 토대를 바탕으로, 이 보고서는 시진핑이 세계적 수준의 해군(world-class navy) 건설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핵추진잠수함의 역할을 어떻게 격상시켰는지를 분석한다. 특히 핵추진잠수함이 중국의 근해 방위(Near Seas Defense)와 원해 작전(Far Seas Operations)을 동시에 지원하는 핵심 수단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과정을 살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