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XN

정보검색

검색어를 입력하신 후 검색 버튼을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카테고리를 지정하시면 해당 카테고리 내의 정보만 검색 됩니다.

학술총서

중국의 시민 군대: 전랑 외교군의 탄생

  • 중국의 시민 군대: 전랑 외교군의 탄생
  • 저자 : Peter Martin
  • 역자 : 김유철, 김영욱

최근 ‘미-중 간 전략적 경쟁’만큼 외교·안보 전문가 공동체 내에서 과잉소비되는 단어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이는 아마 최근 수년간 언론 국제면의 기사 및 많은 학술회의의 제목에 가장 빈번히 등장한 키워드 중 하나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물론, 두 강대국과 깊은 경제ⅰ외교 관계를 맺고 있고 양국 간 갈등의 최전선에 위치한 대한민국의 입장에서 이러한 관심은 자연스러운 일이라 볼 수 있으나, 그간 진행되어온 관련 연구 및 대중 담론에는 다소 아쉬운 대목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무엇보다 매스 미디어를 중심으로 전개된 담론 구조가 국제정치이론의 ‘구조적 현실주의’ 관점에서 중국의 공세적 대외정책을 지나치게 ‘예정된 것’으로 보고, 중국의 국력 신장이 가장 두드러지는 경제?군사적 이슈에 논의를 집중한다는 점이 필자에게는 아쉬운 점으로 남아 있었다. 이러한 시각에서는 중국 외교관들이 내뱉는 도발적 언사들은 지역 패권국으로 자리매김하려는 혹은 글로벌 패권국에 도전하려는 불만족 국가로서의 새로운 자기 역할의 선언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중국의 대외정책을 조금이라도 관심 있게 연구한 학자라면 이러한 단순한 해석이 상당 부분 현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것을 인지할 것이다. 중국의 대외정책은 다른 여느 국가와 마찬가지로 국내 정치와 긴밀하게 연계되어 있고, 국력 신장에 따른 변화만큼이나 강한 ‘연속성’을 가지는 부분 역시 존재한다.

역자의 이러한 아쉬움을 달래 준 것이 바로 중국 전문 언론인인 피터 마틴(Peter Martin)이 집필한 이 책, ‘China’s Civilian Army’이다. 이 책은 중국외교부의 역사, 즉 옌안에서 공산당 내부의 대외연락 담당 조직에서 출발하여, 초강대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대외정책의 한 축을 담당하는 거대조직으로 발전한 경로를 상세히 담고 있다. 이러한 국제사회에서 근본적 지위 변화에도 불구하고, ‘당 국가’라는 국가체제의 연속성은 저우언라이가 옌안 시절부터 강조한 ‘시민 군대’라는 특수한 정체성이 오늘날까지도 중국외교부의 행태를 설명하는 데에 큰 설명변수로 작용하게끔 하고 있다. 피터 마틴이 밝히는 이러한 동적 과정은 중국 대외정책의 큰 그림을 이해하는 데 있어, 소위 말하는 구조적 현실주의자들이 제공하지 못하는 매우 중요한 퍼즐 조각 같은 것이라 볼 수 있다.

사실 외교정책 결정론의 이론적 시각에서 엄밀한 연구로 이러한 퍼즐을 제공하는 것이 학자의 소명이라고 할 수 있으나, 이는 미-중 양국 관계에서 미국 대외정책을 중점적으로 연구해 온 역자가 단기 목표로 삼기에는 무리가 따르는 것이었다. 이에 생동감 있는 여러 인터뷰와 포괄적 문헌 연구가 잘 조화된 피터 마틴의 저작을 번역하는 것으로나마 소임을 하고자 번역 작업 제안을 흔쾌히 수락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시다발적으로 주어진 예기치 못한 여타 임무에 번역작업을 순조롭게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혹여 번역상에 실수가 있다면 이는 전적으로 역자의 책임이며, 이러한 실수가 독자의 원저작에 대한 접근에 장애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뿐이다. 아울러, 번역 및 출판과정에서 헌신적 도움을 주신 김한유 과장님, 김선민 이사님 등 박영사 관계자 분들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서문 1
제1장 창설자 17
제2장 그림자 외교 39
제3장 다른 수단을 통한 전쟁 59
제4장 국제사회로부터의 존중의 추구 79
제5장 진실과 거짓의 사이 101
제6장 외교의 후퇴 119
제7장 선택적 통합 143
제8장 자본주의에 대한 재고찰 167
제9장 반격 189
제10장 노출된 야심 221
제11장 과욕 251
결론 293
주 301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