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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 Periscope

KIMS Periscope 제345호

미국/NATO의 북극 공세와 러시아의 방어

박종관

조선대학교
교수

박종관

러시아 해군(ВМФ, Военно-Морской Флот) 총사령관 니콜라이 예브메노프(Николай Евменов)는 작년 12월 7일, 북극에서 NATO(북대서양조약기구)의 공세를 언급했다. 그는 “북극 지역에서 NATO 연합군의 군사적 주둔 강화는 이미 확립된 사실이며, 이는 미국이 이 지역에서 러시아를 봉쇄하기 위한 군사력 도구를 형성하기 위한 실질적인 행동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한다.”라 했다. 즉, 예브메노프 총사령관은 오늘날 NATO 동맹은 북극에서 ‘방어가 아닌 공격적’ 활동을 더 많이 수행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림 1 러시아 해군 총사령관 니콜라이 예브메노프(Николай Евменов)

“미 해군 및 NATO 국가의 선박 및 보조 선박의 정기적인 단독 또는 그룹 북극해 크루즈 관행이 도입되었다. 이 지역에는 미 해군(ВМС США, Военно-Морские силы США, USN, United States Navy)의 공격용 핵잠수함이 지속적으로 존재하고 있으며, 미 공군(ВВС США, Военно-Воздушные силы США, USAF, United States Air Force) 전략 폭격기의 북극 전투 훈련 강도도 꾸준히 증가했다. NATO 연합 해군을 위한 작전 전투 훈련 활동의 강도와 규모도 증가했다.” 또 “미국과 NATO 국가들은 북극을 잠재적인 분쟁 지역으로 간주하여, 이 지역에서 군사 활동을 강화하고, 어려운 기후 조건에서 군대와 병력을 운용하는 방법을 개선하고 있으며, 북극해에서 해군의 작전 활용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최근 몇 년 동안 NATO 국가들은 북극 지역에 대한 공세를 높였다. 일례로, 2006년을 시작으로 2007년 이후 노르웨이는 2년마다 총 10차례에 걸쳐 대규모 ‘Cold Response’ 동맹(NATO) (육상, 공중, 해상) 훈련을 주최해 왔다. 2022년 3-4월 ‘Cold Response 2022’에 유럽과 북미 27개국 약 3만 명 이상의 군인, 200대 이상의 항공기, 50척의 선박이 노르웨이와 주변 바다에서 참가했다. 이 훈련에서 NATO 연합군과 파트너 군대는 광활한 황야를 횡단하고, 실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얼어붙은 호수로 도약하는 등 다양한 훈련을 진행했다. NATO는 이 훈련이 중요한 극한지 기술을 훈련하고, NATO 군대가 어떤 위협이나 위기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NATO 동맹국과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기 위한 훈련이라 밝혔다.

2024년 1월 24일 NATO는 냉전 이후 최대 규모의 연합군사 훈련에 돌입했다. ‘Steadfast Defender 2024’로 명명된 이번 훈련에는 5월까지 31개 NATO 회원국과 스웨덴에서 병력 약 9만 명, 항공모함부터 구축함에 이르는 함정 50척과 전투기 80여대, 전차 1천 100여대가 참여한다. NATO는 이번 훈련에서 동맹국 내 신속한 병력 배치 능력을 검증하고, 수천 마일에 이르는 광범위한 공간에서 복잡한 다영역 작전을 수행·유지하는 능력을 확인할 예정이다. 또한 이 훈련이 NATO 조약 5조(Article 5 of the North Atlantic Treaty)에 규정된 인접한 적국에 대한 방어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고 밝혔다.(NATO 조약 5조(Article 5 of the North Atlantic Treaty)는 회원국 중 한 국가가 공격 받을 경우 모든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다른 회원국이 자동 개입해 공동 방어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참조)

이에 대해 2024년 1월 21일 알렉산드르 그루쉬코(Александр Грушко) 러시아 외무차관은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 훈련이 러시아에 맞서기 위한 냉전 계획으로서, NATO의 ‘최종적이고 돌이킬 수 없는 회귀’를 의미한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러한 훈련은 서방이 러시아를 상대로 촉발한 하이브리드 전쟁의 또 다른 요소라고 주장했다. 한편 러시아도 극지방에서 정기적으로 북극 방어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특히, 인력 훈련과 극지 연구가 모두 수행되는 연례 ‘움까’(«Умка») 기동훈련이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2022년 훈련 결과에 대해 태평양함대(ТОФ, Тихоокеанский флот) 순항미사일을 탑재한 크루즈 핵 잠수함, ‘옴스크함'(«Омск»)과 ‘노보시비르스크함'(«Новосибирск»)이 축치 해역의 수면에 부상하여 대함 순항미사일 ‘그라니트'(«Гранит»)와 ‘오닉스'(«Оникс»)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기동의 일환으로 ‘마가단’(«Магадан») 잠수함은 북방항로(Северный морско́й путь)를 따라 태평양으로 항해했다.

러시아는 이러한 미국과 NATO의 북극 공세에 대해 북극 지방의 방어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했다. 러시아 국방부(Минобороны, Министерство обороны РФ)는 북극 지방에 현재 군관구와 동등한 지위를 갖고 있는 북양함대(Северный флот ВМФ России)의 일부로 통합군을 창설한다. 러시아 북극이 탱크와 보병으로 강화되는 것이다. 통합군은 군단(АК, Армейский корпус)을 기반으로 배치될 예정이다. 군단에는 소총기동여단(мотострелковые бригады, motorized rifle brigades), 연대(полки, regiments) 및 사단(дивизии, divisions)이 포함된다. 이들 통합군은 북극에서 전투 작전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을 받을 것이다. 이 통합군은 핀란드에 이어 스웨덴의 NATO에 가입을 반영한 상황에서 핀란드와 노르웨이를 포함하여 북쪽의 러시아 국경을 커버할 것이다. 콜라 반도를 보호하는 것은 전략 미사일 잠수함이 그곳에 기지를 두고 있기 때문에 러시아의 핵심적 임무이다.

군사 전문가는 현재 이곳에 독립근위기동소총여단 200여단(200-я отдельная гвардейская мотострелковая бригада), 북극여단 80여단(80-я арктическая бригада), 해병독립여단 61여단(1-я отдельная бригада морской пехоты)이 배치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0여단과 80여단이 사단으로 개편되고, 현재 소속된 14군단(14-й армейский корпус)이 육군으로 개편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군단의 창설과 함께 미사일 여단(ракетная бригада), 방공 여단(бригада противовоздушной обороны) 등 강력한 개별 조직이 이 군단에 포함될 것이라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에서 통합군의 역량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박종관 교수는(parkjk1028@gmail.com)는 모스크바대학교(MSU)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하여 현재 조선대학교 러시아어과(전공)에서 러시아 문화, 지역학 등을 강의하고 있다. 최근의 주요연구 분야로는 북극을 중심으로 한 러시아의 북극안보, 북극항로 및 물류수송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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