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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S Periscope

KIMS Periscope 제68호

러시아의 부활과 해군력 증강

국방정보본부
중 령

강 건 욱

  지난해 9월 치러진 러시아 하원 총선 결과 현 집권당인 푸틴의 ‘통합 러시아당’이 압승한 바 있는데, 이는 결국 푸틴에 대한 지지로 간주됨으로써 푸틴의 내년도 대선 재출마가 거의 확실시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총선을 통해 ‘강한 러시아 건설’을 표방하는 푸틴의 강력한 통치에 대한 러시아 국민의 높은 지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현 러시아 정부의 군사정책을 보면, 푸틴 대통령은 2012년 7월의 발표에서 2013년부터 2020년까지 1,400억 달러를 해군력 건설에 투입할 것임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해군은 핵탄두 및 투발수단의 현대화 · 해외자원 개발 등 국가이익 보호를 위한 해군의 원양작전능력 강화 · 노후화된 해군전력의 현대화 · 접안시설 현대화와 조선능력 보강 등 해군의 인프라 재건에 중점을 두고 해군력 증강을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는 핵추진 순양함 키로프(Kirov)급이 2012년 1척이 퇴역하여 숫자가 1척으로 줄어들었다. 러시아는 재래식 항공모함인 쿠즈네초프(Kuznetsov)함을 대체하기 위해 새로운 핵추진 항모를 건조할 예정이다. 아울러 분쟁지역에 대한 신속한 군사력 투사 능력 확대를 위해 해군 군함 건조부 대표(트랴피치니코프)는 2015년 6월 11일 “러 해군은 2020년까지 신형 대형상륙함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발표하였다. 이는 프랑스로부터 미스트랄급 상륙함 도입이 좌절됨에 따라 자체 건조를 결정하게 된 것으로 부품은 외국산을 지양하고 전량 러시아산 제품을 사용하게 되며, 배수량 16,000톤 규모로 중무장 해병대 1개 대대병력 수송과 헬기 6대 탑재가 가능하게 될 것이다.

  또한 러시아는 서방과 방산협력 차질이 장기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자체 방산능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도모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무장계획 2020’에 의거하여 진행 중인 주요 전력건설 내용을 살펴보면, 17,500톤급 초대형 핵추진 구축함을 2020년대 중반까지 12척을 건조하여 6척을 태평양함대에, 4천톤급 구축함 6척을 건조하여 흑해함대에 배치할 예정이다. 호위함은 15척을 건조 중이며 2030년까지 20척을, 코르벳함은 2척을 건조 중이며 2020년까지 10척을 건조할 예정이다.

  러시아 해군은 전략잠수함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러시아는 그동안 Delta Ⅲ급 및 Typhoon급 탄도미사일 탑재 핵잠수함을 도태시키면서 SSBN의 숫자가 13척으로 줄어든 상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한 러시아 해군의 불라바 탄도미사일을 장착할 Borey급 전략핵잠수함 건조는 불라바 핵탄도 미사일 자체의 성능시험 실패에 따라 늦춰지고 있으나, 2020년까지 총 8척의 Borey급 전략핵잠수함을 태평양 및 북양함대에 각각 4척씩 배치시킬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Yasen급 전술핵잠수함은 개선된 음파탐지시스템을 장착하고 피탐 최소화를 위해 선체를 저자기성 강철로 제작 중이며 2020년까지 총 8척을 건조예정이나 1번함 배치 이후 예산문제로 공정이 지연되고 있다. 디젤-전기 잠수함인 Lada급 1번함은 2010년 실전 배치되었으나, 소나 시스템과 추진설비 등의 문제가 발생하여 운용이 중단되었다가 재정비 후 시험항해 중에 있으며 앞으로 총 3척이 건조될 예정이다. 이같이 Lada급 잠수함 확보가 지연됨에 따라 2010년 8월 후속 사업으로 시작된 Kilo급 Batch-Ⅱ 잠수함은 첨단 관성항법시스템을 장착한 디젤-전기 잠수함으로 총 12척을 건조하여 흑해 및 태평양함대에 각각 6척씩 배치될 예정이다.

  한편 러시아는 2015년 7월 기존 해양독트린을 수정한 新해양독트린을 공표한 바 있는데, 이 新해양독트린은 국제상황 변화에 적절히 대처하고 해양강국으로서의 위상을 보장하기 위해 4개 분야(해군활동 · 해양운송 · 해양과학 · 자원확보)를 바탕으로 한 全 대양(태평양 · 대서양 · 인도양 · 남극/북극해 · 카스피해)에서의 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이 독트린에서는 특히 크림반도 합병 이후 서방과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흑해와 지중해, 풍부한 자원으로 경제적 가치가 높은 북극해, 최근의 안보상황과 맞물려 경제발전에 노력하고 있는 태평양에 대한 적극적인 활동방향이 눈에 띈다.

  전반적으로 최근 전개되고 있는 러시아의 해군력 증강 계획은 크림반도 사태에 따른 서방의 경제 제재와 국내의 예산 문제 등으로 다소 지연 또는 변경되고는 있으나 新해양독트린의 전략과 맞물려 푸틴의 지원 아래 ‘강한 러시아’를 달성하기 위한 정책지침서가 되고 있음은 부정할 수 없다. 해군력 증강을 중심으로 한 이러한 러시아의 군사력 강화 움직임이 앞으로 어떻게 동북아, 더 나아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안보지형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를 면밀히 관찰하고 대비할 때이다.

* 편집자 주: 러시아 해군은 태평양함대∙북양함대∙발트함대∙흑해함대의 4개 함대와 카스피해 소함대로 구성되어있다.

강건욱 중령은 1995년 ROTC 40기(부경대학교)로 임관된 뒤 함정 및 육상부대 등에서의 근무를 거쳐 현재 국방정보본부에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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